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2.10 08:00

LG디스플레이, LCD·OLED 전방위 공략…삼성디스플레이 고가 OLED 올인

LG디스플레이의 P-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고지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P-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자동차가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덕분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부품 업계는 LCD, OLED, QL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패널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95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88억6000만달러에서 7.2% 증가한 규모다. 

커지는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내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확대'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에 힘주고 있는 기조에 맞춰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집중 육성해왔다. 2004년 메르세데스 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년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캐딜락,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 등과도 협력 중이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5년간 1등을 수성 중이다.

1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약 2000만개 출하할 예정이다. 올해 예상 출하량(1700만개)보다 17.6% 늘어난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200만개의 차량용 OLED 패널을 출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 출하량이 40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5배 많은 물량이다. LG디스플레이와 10배 이상 물량 격차를 보이지만, 제품 구성은 상이하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와 하이엔드 LCD, 투명 OLED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철수로 OLED 패널에만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50%, 삼성디스플레이는 42.7%였지만, 2024년 출하량 목표는 LG디스플레이 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200만대로 4배 차이로 역전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OLED를 LCD 패널보다 선호하고 있다"며 "OLED 패널은 빛 반사에도 시인성이 뛰어나고 온도 변화에 영향이 작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다. 때문에 OLED 패널은 주로 고가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OLED를 탑재한 차량은 LCD 패널 탑재 차량보다 비중이 작다.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LCD는 97.2%, OLED는 2.8%를 차지했다. OLED 패널은 2027년이 되어야 17.2%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퀀텀닷과 로컬디밍 기술을 융합한 차량용 QL디스플레이.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퀀텀닷과 로컬디밍 기술을 융합한 차량용 QL디스플레이.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에 최근 자동차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는 LCD 기반의 QL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QL디스플레이는 본래의 색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 색 재현율을 높이는 '퀀텀닷'과 밝은색과 어두운색의 명암비를 높이는 '로컬디밍' 기술을 결합한 패널이다.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를 극대화하고, 고객 요구에 맞게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어 LCD의 낮은 가격과 OLED의 고화질, 플렉시블 성능을 모두 구현하는 데 용이하다.

이에 부품 업계에서는 QL디스플레이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막 개발을 마친 단계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선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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