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8 09:55

"중도확장성 갖고 야당 대상 전략 전술 구사할 정치기술자 필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국회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후 국회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설이 급속히 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너무 일찍 등판하면 야당의 공격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성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한 장관은 굉장히 저희 당에 좋은 자원"이라면서도 "이렇게 좋은 자원이 너무 일찍 등판을 해서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지 않겠나, 그러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저희가 바라보는 지점은 승부처가 서울과 수도권이기 때문에 이 수도권에서 과연 중도 확장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누가 더 (가져갈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또 야당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전략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정치적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의 경우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를 한 장관에 빗대며 "윤석열 대통령과 너무 겹쳐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김 의원이 표현을 너무 과하게 했다"며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또 국민들께서 들으시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도 격이 있어야 되고 아무래도 당내 의견을 표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격하게 표현하는 것은 조금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여당은 물밑에서 얘기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장관이 됐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됐든 그 누구든 자기 소리를 정확하게 내실 분들"이라며 "한 장관이 대통령의 아바타 같은 역할을 하겠나?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목소리가 일치돼서 나와도 부담스러운 판에 국민의힘 내부의 여론이 갈라지는 형태가 된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윤계(친윤석열계)의 한 핵심인사가 원내, 원외를 막론하고 직접 전화를 돌리면서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해달라고 호소했다는 지라시(정보지)가 돌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비중있는 친윤계 중진들이 물러나자 호랑이 없는 굴에서 이리처럼 구는 것이 꼴사납다는 의견이 적잖은 상황'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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