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9 15:06

"법 앞에 예외 없어야…김건희 특검법, '수사 상황 생중계' 조항 있어 악법"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제가 제안받은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안팎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한 장관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려서 그런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는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이나마 시사한 대목으로 여겨진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가진 지난 18일에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공개 일정을 취소하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으면 당에 가지 않는겠다는 입장'이라는 보도나 '비대위원장 대신 선대위원장으로 일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말씀 드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던) 첫 번째 답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일정 취소에 대해서도 "제가 행사가 굉장히 많다"며 "일정에 따라서 차관님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한 장관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라고 평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가지 기준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주로 민주당에서 그러는데 자신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한다.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는 독소 조항까지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 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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