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8 10:39

불법정치자금 8.2억 수수 의혹엔 "투명하게 보고된 사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다음 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4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법원에서는 변호인과 함께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송 전 대표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회유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 권한을 가지고 제 주변 100명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며 "이런 강압적 수사를 하는 검찰에 맞서 피의자로서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성만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경선캠프에서 지역본부장 교부용 선거자금 1000만원, 스폰서 김모씨로부터 선거자금 5000만원을 받은 과정에 공모한 혐의'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 사실에 대해선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이 불법정치자금 8억20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보는 데 대해서는 "제가 받은 게 아니고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공식 후원계좌로 들어온 금액이 공식적으로 투명하게 보고된 사안"이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이미 다 가져간 자료로 돈봉투 의혹이 입증이 안 되니까 별건으로 수사한 것으로 해명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과 공모해 2021년 4월 27~28일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강 전 감사,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같은 해 3월31일과 4월11일 두차례에 걸쳐 지역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총 65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돈 봉투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 의원으로부터 같은 해 3월 30일 경선캠프에서 지역본부장 교부용 선거 자금 1000만원,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과정에 공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이모 먹사연 소장 등과 공모해 2020년 1월부터 2년간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4000만원은 민원 청탁 명목 뇌물이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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