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2.18 17:13
김주현(왼쪽 네번째) 금융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개최한 금융위-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내년도 금융시장 여건 및 금융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왼쪽 네번째) 금융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개최한 금융위-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내년도 금융시장 여건 및 금융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8일 "부동산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취약요인들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았다"며 "엄격한 관리와 함께 민생경제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와 고금리에 따른 부담이 급증하는 등 금융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내년도 금융분야 트렌드에 대해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내년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적 회복을 예상한다"며 "금융산업은 저성장 기조와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코로나 기간 누적된 가계대출과 중소·자영업자 대출, 부동산PF 대출 등 부채의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대출중개사이트 광고 차단 등 불법사금융을 근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 측면에서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강호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의 위험추구 형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ELS 불완전판매 대응과 불공정거래에 대한 실효적 제재 수단 확대, 투자자 피해구제방안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회계제도 변경에 단기적 이익 규모보다는 제도 변경 이후 나타난 이익의 안정성과 보험회사 경영의 변화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미래 투자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상 IBK경제연구소장은 "기업부실 대응을 위한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유동성 위기기업군 선별 지원과 기술금융 제도 개선, 수출 중소기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동환 KB경영연구소장은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변화의 적응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제고하고, 금융권 스스로 취약차주 등을 위한 상생금융과 내부통제 강화 등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수 KDI 단장은 "부실이 심각한 부동산PF대출은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움으로 사업성을 기준으로 생존여부를 판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성장의 한계에 처한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할 적기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나온 제언과 논의내용을 적극 반영해 내년도 금융정책을 구체화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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