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2.01 15:00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최근 들어, 저출산과 고령화가 한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가파르게 줄어든 지금, 현재까지의 보험산업 성장을 이끈 전통적 사업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역시 계속 커져가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18.4%(950만명)를 기록했다. 2년 후인 2025년에는 20.6%, 약 10년 뒤인 203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10년 동안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은 4% 증가한 반면 보건지출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은 올해 새로운 비지니스 설계, 새로운 플랫폼 구축, 신시장 탐색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보험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성장동력 창출, 그리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AI 기반 데이터 기획‧결합‧상품화 기능을 통합 추진하는 데이터신성장실을 새로 만들고 전문인력도 배치했다"며 "조직 개편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험개발원은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개했다. 계획은 크게 ▲새로운 비지니스 설계 ▲새로운 플랫폼 구축 ▲신시장 탐색 등으로 구성했다.

새로운 비지니스 설계를 위한 추진 과제로는 보험산업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 제시,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형 제시,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 특성을 반영한 요율체계 개편 지원 등을 선정했다.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추진 과제로는 운전습관 데이터를 보험권 내에서 자체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 구축 지원, AI 기반 경미사고 상해위험 분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분석자료 제공, AO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자동으로 수리비를 지급하는 자동심사서비스 확대 등을 꼽았다.

신시장 탐색을 위한 추진 과제로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개발 지원, 해외 교류·협력 사업 확대를 통해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 조성,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통한 보장 사각지대 해소, 새로운 제도에 적합한 컨설팅 서비스 및 시스템 제공, IFRS17·K-ICS 컨설팅 등을 설정했다.

허 원장은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비 뿐만 아니라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말로만 혁신기술을 외치면서 멀리 내다보지 않고 당장의 이익만 좇는다면 보험산업의 위기는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개발원이 앞장 서서 보험산업 플레이어들이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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