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1.03 12:00
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선사의 홍해 운송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물동량 감소 등으로 해운 업황이 침체기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홍해발 물류난으로 운임지수가 들썩이면서 올해 업황 전망도 요동치고 있다.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수에즈 운하 관문인 홍해에서 물류 차질이 계속되자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9일 기준 1759.58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에선 이번 운임 급등이 업황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기적으로는 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도 있지만, 해상 보험료 등 추가 비용 상승도 불가피해 장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업황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크다.

정부는 해상 운임은 상승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입 물류와 주요 에너지 수급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부터 시작된 홍해발 물류난은 한 달 가까이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문제는 물류난이 언제 해소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부는 홍해발 물류 위기를 단기적 악재로 안이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운임 안정화와 공급망 불안 파장 최소화를 위한 세심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제교역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물류 위기 대응을 위한 전담 체계를 가동해 관련 업계와 긴밀히 공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해운 업계는 장기 불황을 딛고 힘겹게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다. 업황 순항을 위해선 일시적인 개선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정부 및 관련 부처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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