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02 17:30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를 놓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포스코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이 경제계 신년회에 2년 연속 불참했다. 최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간 최 회장의 부담이 커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재계 5위인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한 해 기업들의 경제 발전 기여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대한상의가 1962년 시작했다. 올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부분의 총수가 참석했다.

최 회장의 불참과 관련해 재계에서는 최 회장과 정부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확인시켜준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신년인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기중앙회가 각 회사에 행사 안내문을 보내고 이에 응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이번 정권 들어 신년인사회는 물론 대통령 해외순방 마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달 중순까지 첫 번째 후보자들 명단인 ‘롱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관련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구현모 KT 전 대표의 연임이 무산되고 9개월간의 CEO 공백을 거친 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8월에 선임된 사례에 비춰볼 때, 최 회장의 3연임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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