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03 15:53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3일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윤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신청과 관련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 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공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보유자산 매각, 강도높은 구조조정, 사업정상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보유 부동산과 투자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조직과 인력을 구조조정해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재구조화와 추진 사업 조기 정상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조속한 정상화로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채권자 설명회에 이어 태영건설 본사에서 추가적으로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언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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