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1.03 19:55
TY홀딩스 양윤석 전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TY홀딩스 양윤석 전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태영건설이 채권단 결정시까지 사재출연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세영 회장 등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뭇매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양윤석 TY홀딩스 전무는 설명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재출연)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1일 채권단 결정까지 시간이 있으니 주채권 은행을 통해 채권단 상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만 태영건설에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세세하게 밝히지 못하지만 모든 매각 대금은 태영건설을 위해 지원했거나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BS 매각과 관련해 양 전무는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채권단에게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온다면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양 전무는 "TY홀딩스 시가총액이 2500억원으로 오너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500~6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담보권을 제공하면 TY홀딩스 그룹 소유권이 바뀔 수도 있어 기업을 살리려는 노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자구안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를 매각해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내놓았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과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도 밝혔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이나 SBS매각 등 자구책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건설 측의 채권자 설명회를 마치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가운데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또 "태영 측이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채권단 75%가 태영 측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 이행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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