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03 16:22

"인플레 싸움 잘 마무리…주요국 둔화 속 우리 경제 완만한 회복 예상"

이창용(오른쪽 첫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창용(오른쪽 첫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은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는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며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국가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도 국내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둘 여지가 커지면서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한은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마지막 걸음)에 와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작년에 대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미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 내온 것은 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주고, 금융인도 함께 노력해줬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초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줌으로써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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