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05 16:23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진제공=한국타이어)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한국ESG기준원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이어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엔지니어링웍스에 과징금을 부과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등급에 반영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은 이달 19일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ESG 등급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내용을 검토해 1분기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조현범 회장은 현재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본인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한국엔지니어링웍스의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일 시정명령과 과징금 7억4100만원을 부과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도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원사업자인 자신의 비용 절감 및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만 한 행위"라며 "이를 정당화할 객관·합리적 사유가 없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엔지니어링웍스가 최저 입찰 금액보다 낮게 하도급대금을 결정함에 따라 다수의 수급 사업자에게 직접적인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들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이익을 부당하게 빼앗는 행위인 점에서 위법성이 엄중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2023년 ESG 등급 현황. (자료제공=한국ESG기준원)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2023년 ESG 등급 현황. (자료제공=한국ESG기준원)

이에 따라 ESG 등급의 지표가 되는 '사회'와 '지배구조' 등급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도급거래는 ESG의 '사회' 부문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자회사의 성과나 과실은 지주회사의 ESG 점수나 등급에 반영되므로 (공정위가 한국엔지니어링웍스에 과징금을 부과한 내용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등급 조정은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횡령·배임 및 한국엔지니어링웍스의 하도급거래 법률 위반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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