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08 13:53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철저 대비"

최상목 부총리가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출처=NATV 국회방송 유튜브)
최상목 부총리가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출처=NATV 국회방송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설에 대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진행 중이라 말을 아낄 부분이 있지만, 다른 건설사에 비해 PF에 의존을 많이한 예외적인 케이스"라며 "다른 건설사 전반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 참석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부동산 PF 규모가 130조원을 넘는다. 저금리 시대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5~6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워크아웃은 채권단과 채무자가 회생,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채권자와 회사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구노력을 일정부분 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아직은 좀 미진한 부분이 있어 국회에 오기 전에 태영 측과 채권자에게 추가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11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금융 시장 안정 및 분양자나 협력업체 보호, PF사태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와 금융당국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에 더해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를 요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전액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기존 자구안을 모두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대로 수용해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티와이홀디스 지분도 담보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와이홀딩스 회삿돈과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대금 300억원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태영그룹이 기존 자구안 이행은 물론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으면서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 돌입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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