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1.09 11:55
윤세영(가운데)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윤세영(가운데)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자회견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판단할 날이 이틀 뒤인 11일로 다가왔다"며 "저희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과 같은 나머지 자구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PF 사업장 중 정리해야 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부연했다.

윤 창업회장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이 갖고 있는 아파트 분양 현장은 21곳(1만9340세대)이다. 이 가운데 19곳(1만7458세대)은 모두 분양이 완료됐으며 중도금도 차질 없이 납입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분양된 의왕 오전 '나' 구역, 532세대는 분양률이 60%에 그친 상태며, 구미 꽃동산 아파트 1350세대의 분양률은 17%로 부진했다.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백종훈 기자)
태영건설 사옥 전경. (사진=백종훈 기자)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동의가 이뤄지면 이후 실사 기간도 필요하고 기업개선 계획을 그 뒤에 확정해야 한다"며 "당장 급한 것은 워크아웃이 작동될 때까지 모자라는 유동성을 저희가 주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TY홀딩스, SBS 주식 담보 제공에 대한 경우의 수와 관련해 "현재 예상컨대 4월 이전에 자구계획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유동성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혹시라도 생기면 그때 가서 TY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제공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전체를 다 내놓을 각오도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BS 주식 담보제공과 별개로 SBS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사는 일반 기업과 달리 각종 제재로 매각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식 담보제공의 경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각 관련 부분은 상세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7개 금융지주 회장과 KDB산업은행 회장,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한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채무자 측이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될 경우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 아니라 직간접 채무,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채무자와 대주주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으며 이런 요청을 주주 유한책임 원칙이나 시장 원칙에 반한다고 보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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