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1.08 11:16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제공=TY홀딩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제공=TY홀딩스)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과 관련해 기존 자구안 이행은 물론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 채권단, 대통령실 등이 '법정관리 시나리오'로 태영그룹을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오는 11일 열리는 채권단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전액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기존 자구안을 모두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대로 수용해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그룹은 여기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티와이홀디스 지분도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티와이홀딩스 회삿돈과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대금 300억원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제공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자구안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8일 오전에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가 끝나는대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해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약속 이행 없이는 워크아웃도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덕수 총리는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태영건설이 내놓은 워크아웃 자구계획과 관련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며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그 정도 노력을 했으면 불가피하다'는 이런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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