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10 14:59

"연준보다 먼저 금리 낮추기 어려워"…연 3.50% 유지될 듯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11일) 열린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50%다.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부터 11월까지 연속된 7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동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98명)가 동결을 예상했다. 2%만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월 금통위에서는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크게 우세하다.

연준 금리는 지난해 7월 5.25~5.50%에 도달한 뒤 9월과 11월, 12월 연속 동결되며 인상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 기준금리도 연내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폭이 상단에서 2.0%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인하에 나설 확률은 낮다. 올해 가장 빠른 FOMC 결과는 우리시간으로 내달 1일 새벽에 나온다. 일단 새해 첫 FOMC에서도 동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금통위는 관망세가 유력하다. 

여전히 3%대인 국내 물가상승률도 인하에는 부정적이다. 최근 태영건설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변수가 등장했지만 당장 통화정책 노선을 바꿀 여지는 희박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3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30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목표치를 도입한 1999년부터 최근까지 한은과 연준 기준금리를 비교하면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인하한 적은 없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크게 상회하면서 자금유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에서 어떠한 스탠스 변경을 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통위의 행보에는 한계가 있다"며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권은 국내보다 대외 상황에 좀 더 치우쳐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가 대외 사정보다 특별하게 쳐지지 않는다면 굳이 인하를 먼저 시행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 하나 걸리는 것은 태영건설을 필두로 한 PF 리스크지만 지금 금통위가 이에 대해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금통위 당일인 11일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결정되는 채권자협의회이므로 금통위 차원에서 거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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