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11 12:01

금리동결 만장일치…"비트코인, 화폐 대체는 아니나 투자재로 자리 잡아"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속된 8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5명(총재 제외) 모두 현재 전망경로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으로 해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자 인선이 완료되지 않아 이날 회의는 금통위원 6인 체재로 열렸다.

이 총재는 "11월에는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이 4명 있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견해를 바꾼 것은 전체적으로 물가 둔화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11월에 비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 주목했던 하마스 사태 등 대외경제 리스크가 많이 완화돼 추가 인상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며 "상당기간 긴축기조 유지하면서 물가안정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금통위원들은 기본적으로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은 일축했다.

특히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고, 현 상황에서는 인하가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물가가 목표(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발 부동산PF 위기 관련해서는 "한은은 특정산업이나 특정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그런 불안으로 인해 시장 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 정책대응을 한다"며 "저희는 태영건설 사태가 시장 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재는 한은이 나설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태영사태가 부동산PF 부실 시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태영의 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액수를 보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높은 수준으로, 어떻게 보면 위험관리가 잘못된 케이스"라며 "태영사태가 지금 부동산이나 건설업에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리스크로 변할 가능성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태영사태에도 우량회사채나 이런 시장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반면에 아무 위험이 없다고 해서 부동산 PF가 다 괜찮다는 것도 아니니까 질서있게 구조조정을 하면 한은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개별적인 사태가 시장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면 한은이 시장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을 두고 처음에는 중앙은행에서 화폐의 대체재, 결제의 대체재가 될지 논의를 했는데, 이는 마무리된 것 같다"며 "화폐의 대체재는 아니지만 위험자산으로, 투자자산으로는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변동성과 실재적, 내재적 가치가 있는지 고민을 해보게 된다"며 "상장됐으니 변동폭이나 이런걸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 어느정도 가치가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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