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0 16:36

"박원석·정태근 등 포함한 플랫폼 정당 구상…'이준석 신당'에 국민의힘·정의당까지 문호 개방"

(왼쪽부터) 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이 10일 국회소통관에서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기에 앞서 국회소통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왼쪽부터) 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이 10일 국회소통관에서 공식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기에 앞서 국회소통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탈당 선언을 하기 이전부터 제3지대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따라서 현재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신당 추진 세력들과 연대를 통해 빅텐트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한테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며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들이 추진하는 신당에는 이 전 대표와 함께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당신과함께'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창당 계획을 정리해서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시사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제안드리면 이 전 대표도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 등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원욱 의원은 "이준석 신당이 극우보수적 정당을 넘어 '도저히 안되겠다' 하는 게 아니라면, 이준석 신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포함해 정의당 의원까지 폭넓게 문이 열려있다"며 "그 속에서 화학적 결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이 전 대표와 함께 플랫폼 정당을 만들 계획임을 공식화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제3지대 빅텐트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총선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제3지대 신당 간 연합이 본격적으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읽혀진다. 

앞서 전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정당 추진세력들이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봤을 때 이들 간의 연대 가능성은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구체적 대화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빅텐트 실현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3인방에 더해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양향자 대표 외에 다른 현역 의원들까지 플랫폼 정당으로 모일 경우에는 새로운 정당이 기호 3번을 받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조응천 의원은 "기득권 타파 세력들이 모여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15% 이상의 지지율이 나오면 인재들이 꽤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선거비용이 100% 보전된다. 저절로 굴러가게 돼 눈덩이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