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13 00:15
스페인 몬티야시에서 발견된 새총알. 아몬드 처럼 생긴 납탄으로 입스카와 카이사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스페인 몬티야시에서 발견된 새총알. 아몬드 처럼 생긴 납탄으로 입스카와 카이사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로마의 공화국이 제국으로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갈리아(현재 라인강 서쪽 독일부터 프랑스까지) 원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카이사르는 기원전 49년 자신의 군단으로 하여금 루비콘 강을 건너게 하는 결단을 내린다. 파르살루스 전투, 탑수스 전투 등 내전에서 승리한 카이사르는 로마의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등극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이 새겨진 새총알이 발견됐다. 아몬드처럼 생긴 납으로 만든 탄환의 다른 면에는 지금은 알수 없는 도시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새총알에 카이사르의 이름을 새긴 것은 내전 당시 한개 도시가 카이사르를 지지했음을 알려준다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원전 49년 1월 시작된 내전은 이탈리아, 그리스, 이집트, 아프리카, 스페인 및 발칸 반도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교전은 기원전 45년 3월 17일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벌어진 문다 전투로 알려져 있다. 이 전투에서 수만 명의 폼페이우스 군대가 사망했고, 카이사르는 승리를 거두고 로마로 개선한다. 

당시 전투에서 납 탄환이 사용된것으로 추정된다. 크기 4.5x2㎝, 무게 71g의 새총알은 녹은 납을 주형에 부어서 굳힌 것이다. 한쪽에는 입스카(IPSCA), 다른 쪽에는 카이사르 약어(CAES)가 쓰여 있다. 전투에서 단단한 물체와 충돌했기 때문에 탄환 일부가 변형돼 있었다.

탄환은 로마시대 문다로 추정되는 현재의 몬티야시 근처에서 발견됐다. 스페인 전투에 관한 기록 어디에도 입스카(IPSCA)에 대한 언급은 없다. 연구진은 입스카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사이 내전이 벌어졌던 도시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입스카는 카이사르 내전의 마지막 전투에 관계된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비에르 모랄조 오르닥스 마드리드대 고고학 교수는 "발사체에 쓰여진 메시지는 카이사르 군대를 위한 정치적 선전도구였을 것"이라며 "입스카는 폼페이우스가 아닌 카이사르를 지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공개적으로 카이사르에 대한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폼페이우스편에서 싸우는 사람들과 맞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