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4.01.15 10:08
한미약품 사옥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사옥 (사진제공=한미약품)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기업 통합을 발표한 한미사언스와 OCI홀딩스에 대해 증권가가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반발이 지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6분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전장 대비 4500원(11.72%) 상승한 4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상승세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주반하는 주식양수도, 현물출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식양수도 계약의 경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외 2인의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744만674주를 OCI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이다. 또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언스 677만6305주를 현물출자해 OCI홀딩스의 신주 발행 229만1532주에 참여한다.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643만4316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역시 진행한다. 대상은 OCI홀딩스다.

이번 계약을 통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2065만1295주를 보유하게 되며, 최대주주는 기존 송영숙 회장에서 OCI홀딩스로 변경된다.

임주현 사장 등은 OCI홀딩스의 주식 약 10.4%를 보유하게 되며,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계약과 함께 OCI홀딩스는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자대표 체계로 공동 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현 OCI홀딩스 대표가 각자 대표로 이끌 계획이다.

하지만,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반발은 하나의 변수다.

13일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증권가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기업 결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OCI가 기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점은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약품 오너 일가 가분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숙 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통합에 대해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됐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탈에 기반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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