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27 00:15
'인제뉴어티'가 지난해 8월 2일 54번째 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NASA)
'인제뉴어티'가 지난해 8월 2일 54번째 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NASA)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임무를 공식 종료했다.

NASA는 "인제뉴어티가 비행 중 땅에 날개가 부딪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며 "헬리콥터가 다시 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빌 넬슨 NASA 관리자는 이날 엑스(트위터)를 통해 "인제뉴어티가 지난 18일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날개중 하나가 지면에 부딪혔다"면서 "그 놀라운 헬리콥터는 화성에서의 72번째 비행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착륙했다. 인제뉴어티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았다"고 아쉬워했다.

인제뉴어티는 '화성 표면에서 이륙한 최초의 항공기'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화성의 대기압은 지구의 1%에 불과하다. 인제뉴어티는 희박한 대기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엔지니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멀리 날았다. 

무게가1.8㎏인 인제뉴어티는 2021년 2월 18일 퍼서비어런스 로버와 함께 화성의 제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이어 4월 19일 화성 표면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인제뉴어티의 임무 활동 기간은 한 달(5회 비행)이었다. 하지만 1년 차에 이미 무려 20회 이상의 비행에 성공해 목표를 훨씬 뛰어넘었다. 인제뉴어티는 3년간 72회의 비행을 수행하며 화성 상공에서 약 129분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인제뉴어티는 계획된 비행을 끝내고 상공 약 12미터에서 하강하기 시작했다. 하강 도중 지상 1미터 지점에서 퍼시비어런스및 NASA 지상 관제사와의 통신이 갑자기 끊겼다. 다음날 NASA는 헬리콥터와의 교신에 다시 성공했지만 사진을 통해 인제뉴어티의 날개 중 적어도 하나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음을 확인했다.

인제뉴어티는 여러 후속 임무에 영감을 주고 있다. NASA는 이미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암석 샘플을 화성에서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두 대의 유사한 헬리콥터를 배치할 계획이다. 잠재적으로 그 샘플들을 대기 중인 로켓에 옮겨 지구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 

넬슨은 "역사상 최초의 화성 헬리콥터는 우주 탐험의 미래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며 "인제뉴어티가 이룬 성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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