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9 16:11

사업부별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엇갈려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실적 악화를 기록함에 따라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확정됐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연봉의 50%로 전 부서 중 가장 높았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OPI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이다.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이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이번 OPI는 오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2번째로 OPI가 높은 부서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연봉의 43%를 받게 된다. 

작년 7%를 받았던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올해 OPI 지급률은 12%로 인상됐다. 

하지만 그동안 매년 연봉의 50% 정도를 연초에 성과급으로 받아온 DS 부분이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 하게 돼 직원들의 실망감도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이 경기 침체 여파로 큰 불황에 놓이며 지난 1~3분까지 DS 사업 누적 적자만 12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성과급의 희비는 지난해 하반기 TAI에서부터 예고된 바 있다. 

DS 사업의 경우, 작년 하반기 TAI 지급률도 평균 12.5%로, 지난해 상반기 25%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를 차등해 지급한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0%로 정해졌고,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으로 결정됐다. 

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함에 따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담당 직원들은 최근 몇 년 전까지 연봉의 최대 50%를 성과급으로 받았는데 올해 받지 못해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노조로부터 격려금 200% 지급에 대한 건의를 받은 상황인데, 이에 대한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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