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30 09:45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출처=미 국방부 페이스북)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출처=미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백악관은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이란과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모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공격)은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란 영토 내부를 타격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 예고하지 않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한 뒤 "이번 건은 심각한 공격이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란이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그들은 이 단체에 무기를 공급하고 훈련하는 등 자원을 지원했다"면서 "테헤란의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져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공격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쉬운 답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만나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wider war)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공격의 주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원하는 민병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카타이브 헤즈볼라(이라크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흔적도 있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현재 최종 평가 단계는 아니며 분석을 계속하고 있음을 전제한 뒤 "우리는 이란이 배후에 있음을 안다"며 이란의 역할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계속 이들 단체가 이런 공격을 하도록 무기와 장비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미군을 공격한 무장 단체와 이란의 평소 긴밀한 관계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이번 공격을 이란이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親)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수는 현재 4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