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31 22:32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GHz 대역 주파수 경매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GHz 대역 주파수 경매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일 차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가 4301억원을 써내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5세대 이동통신(5G) 28GHz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주파수의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의 오름입찰 방식으로, 50라운드까지 복수 후보자가 남을 경우에는 밀봉 입찰로 승자를 가린다.

이날 경매는 1단계 오름입찰 방식으로 39라운드부터 출발해 최종 50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결판이 나지 않았다. 내달 2일 2단계 밀봉입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과기정통부는 이날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4301억원으로 최고 입찰액을 쓴 스테이지엑스가 4번째 이통사로 선정됐다. 해당 액수는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3559억원 오른 규모다.

정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 과점 구조를 혁파하겠다며 제4이통사 찾기에 나서왔지만, 7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8번째 도전이었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세종텔레콤 3파전으로 진행됐으나, 경매 첫날인 지난 25일 세종텔레콤이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과 미래모바일이 주도하는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주파수 경매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비용을 지출한 만큼, 기지국 설립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의 눈길도 나온다. 4000억원대의 낙찰가는 과거 통신 3사가 주파수를 구매했을 때 쓴 가격의 두 배가 넘는다. 당초 800억~900억원에 낙찰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기존 이통사가 사용하는 3.5GHz보다 낮은 커버리지를 가진 28GHz는 인프라 비용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들 통신사들은 28GHz 주파수가 속도가 더 빠르고 처리 용량이 더 큼에도 수익성을 이유로 도입을 꺼려했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는 3년 간 6000대의 28GHz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28GHz 기지국은 대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장비 구매와 구축에 2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제4이통사에 대한 정책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법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28GHz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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