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03 10:00

글로벌 금융회사 생성형AI 접목한 사업 착수…초개인화 서비스 활용
국내은행 테스트 착수했지만 금융당국 망분리 규정 위반 해석에 발목

신한은행 AI 은행원.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AI 은행원.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연초부터 시중은행은 인공지능(AI) 관련 부서를 신설하며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존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도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했고 하나은행 역시 금융AI부를 새롭게 꾸렸다.

주요 은행이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산성과 비용 절감 때문이다.

현재 AI 기술은 예측형과 생성형으로 나뉜다. 예측형의 경우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활용해 미래의 결과를 예측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콘텐츠를 요약하고 채팅 형식으로 질의 응답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쉽게 말해 예측형AI는 확률 계산, 결과 분류, 결정 등의 특성이 있지만 생성형AI는 창의성, 표현능력 등이 발휘돼 차이점이 분명하다.

특히 생성형AI는 뛰어난 자연어 처리 능력과 광범위한 비정형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와의 소통 능력을 통해 초개인화된 상품, 서비스 제작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금융회사는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고객의 미확인된 잠재 수익을 이끌어내는 데도 용이하다. 또한 작업 간소화와 비용 절감, 리스크관리 강화, 고객의 금융 경험 개선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이 맥킨지는 생성형AI가 이전 형태의 AI에 비해 생산성을 최대 40%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업의 경우 연간 2.6~4.7%에 달하는 가치를 생성형AI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사는 이미 생성형AI 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

JP모건체이스는 고객의 증권투자를 위한 금융정보 분석서비스 'indexGPT'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5월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JP모건체이스는 AI가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를 연간 15억 달러로 목표를 세웠으며 2023년에만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실행 중이다.

indexGPT는 고객에게 투자상품 정보와 현재 재정 상황에 기반한 적절한 투자 옵션을 제안하는 기능으로 실제 서비스 제공은 2027년 전후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챗GPT 제조사인 OpenA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성형 챗봇 'AI @ Morgan Stanley Assistant'를 출시, 직원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조언과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본의 미즈호은행도 IT기업과 손잡고 2023년 6월부터 생성형AI 테스트를 시작했다. 테스트는 은행의 시스템 설계 계획과 감사 프로세스 오류 및 누락을 감지하는 것으로 품질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뒀다. 해당 테스트는 올해 3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를 활용해 은행 시스템에 실제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생성형AI 사용 사례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역시 생성형AI를 사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과제를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금감원이 악성코드 감염, 해킹 등을 우려해 내부망에 오픈 API를 연동한 생성형AI 활용이 망분리 규정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림에 따라 외부API 활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생성형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성형AI를 회사의 미래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도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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