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1.19 08:00

LG화학·한화솔루션·금호석유 영업익 축소
롯데케미칼, 적자 전환 전망…'중국발 공급과잉' 주효

석유화학 빅4. (자료제공=각사)
석유화학 빅4. (자료제공=각사)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끝없는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울상이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인 데다 올해 역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13조7781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감소, 120.3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컨센서스는 매출 3조5370억원, 영업이익 1766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86%, 16.06% 하락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같은 기간 매출 1조5306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98%, 40.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5개 분기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롯데케미칼은 4분기 영업손실 760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9% 하락할 전망이다.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 위축이 지속된 데다 중국의 대규모 공장 신·증설로 공급 과잉이 주효했다. 국내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끌어올리며 한국 수입 물량을 대폭 줄였고, 이는 국내 기업 실적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미 중국의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등 범용 플라스틱 자급률은 100%를 넘어섰다.

또한 이번 부진은 고유가로 인한 제품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3분기와 달리 유가 하락으로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들썩임에 따라 원료인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도 요동친다. 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이에 4사는 시황 회복을 기다림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신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으며, 금호석유화학도 체질 개선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분리막·전해액·양극박·음극박)를 모두 다룰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제품 생산으로 생산라인을 전환, 기존 석유화학 상품의 매출 비중을 현재 60%에서 오는 2030년에는 40%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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