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15 10:53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단체행동·쟁의행위(파업) 가능성을 내비친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이 2.5% 교섭 제시안을 내놓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에서 제안한 2.5%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4일 '2024년 임금교섭 소통방송'을 통해 "완전하지는 않지만 사측에서 공통인상률(베이스업) 2.5%를 포함한 제시안을 가져왔다"며 "다음 달 계획대로 임금교섭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15일과 16일 집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금 인상에 대해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16일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2차(1월 23일), 3차(1월 30일), 4차(2월 6일)를 진행하고 전날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5차 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다음 달 21일 임금 인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3월 15일 이전에 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교섭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차 교섭에서 전삼노는 "5차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없을 경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교섭을 사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5차 교섭에서 사측은 베이스업 2.5%와 함께 배우자 건강검진 확대 등 사원 복지 강화안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0%의 베이스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5%라는 최소한의 기준을 가져오며 성의는 보여준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가 제시한 8.1%와 아직 갭이 크다. 교섭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베이스업 확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조합원 수가 처음 1만명을 돌파한 뒤 이달 14일 기준으로 1만75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명) 중 14.6%에 달한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과 별개로 투쟁 준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 1·2·3·4노조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미팅을 잡을 예정"이라며 "민주노총 산하 애니카 지부 등과 함께 연대투쟁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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