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2.16 12:25

이공계 대학원생 석사 매월 최소 80만원·박사 110만원 지급
대통령과학장학생 대학원생 확대…1인당 연 2500만원 수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대성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대성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과학기술계의 20년 숙원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스타이펜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 왔는데 이번에는 대학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50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 소재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포함한 총 26개 출연연구기관을 1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하여 연구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났게 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출연연이 전 세계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당부했다. 

이어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나 조직·인사 운영체계도 업그레이드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을 '과학 수도' 명성에 걸맞게 도시 개방성과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전의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경부선·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세종의 행정기능과 청주의 바이오·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대전-세종-청주 간 CTX(충청 Train Express) 사업'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신속하게 착수하는 등 임기 내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교통 분야 민생 토론회에서 지역에도 수도권과 같은 GT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그 첫 번째가 바로 대전, 세종, 청주 시티엑스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충청 민간 투자 신청이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빨리 검토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며 "올해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에 착수하고 완료되는 대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임기 내 사업을 조기 착수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전을 교통의 요지로 만들었던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지금은 대전을 동서로 단절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며 "경부선에 신대동 옥천 구간, 호남선 오정동, 가수원 구간 철도를 조속히 지하화하고 상부는 상업 주거 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철도 지하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철도 지하화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26년부터 대전 철도 지하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착공 기반을 제 임기 내에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공약한 160만평의 제2대덕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해 제1단지와 함께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개발을 법률, 금융, 회계 등 서비스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의 1특구와 신설되는 2특구를 모두 묶어 나노,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 첨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기재부·과기부·산업부·보건복지부·국토부·농림부·환경부 등 중앙정부 부처와 대전시가 원팀이 되어 신속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젊은 과학도들은 마음껏 연구하고 싶어요', '연구소 사이 벽 허물고 퀀텀 점프!', '대한민국 과학수도 업그레이드'라는 3가지 주제로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및 출연연 연구원, 기업 대표, 대전 시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이 연구에 미칠 영향과 출연연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통한 역동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들,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CTX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창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소장, 김의중 연구소기업협회 회장, 김수언 한선에스티 대표이사 등 대전·충천 소재 출연연 연구원, 이공계 대학원생 및 기업인 등 국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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