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27 13:40

자칫 'K방산' 타격 우려...더 늦기전 해결돼야

 

(사진제공= IDK)
(사진제공= IDK)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세계 무기 시장 순위를 8위권 수준으로 높인 한국 방산기업들이 오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와 충남 계룡대에서 각각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과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참가를 놓고 속앓이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지상무기전시회인 DX KOREA는 그간  육군 예비역 단체인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민간전시기업인 디펜스엑스포(IDK)가 주관하는 형태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짝수년마다 격년제로 다섯 번 열렸다. 

2022년 DX KOREA가 끝난뒤 주최사와 주관사 간 분쟁이 격화, 올해부터 똑같은 시기에 두 개 행사로 쪼개져 거행될 예정이다.

육군협회와 IDK가 방산 기업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두 행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국내외 방산기업의 고민이 커지는 실정이다. IDK는 50여개사가 2년전 참가 비용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1월까지 중도금 40%를 납입했다고 밝혔다. 육군협회는 54개사가 전시회 참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전시회가 두 곳에서 끝내 강행된다면 ‘K방산’ 증대라는 국가적 목표가 타격받을 수 있다. 늦어도 행사 6개월 전인 3월까지는 합리적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시회 비용의 99% 가량을 부담하는 방산기업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그간 육군은 DX KOREA, 공군은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해군은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등 각각 육지, 바다, 하늘에 특화된 국방전시회 개최를 지원했다. 각 군은 국방부, 방사청 등과 함께 외국 VIP를 초청한뒤 상담 연결과 방산업체 견학 등을 통해 방산 수출 기반 강화에 노력해왔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사진제공=육군협회)

육군협회, 수입의 8할 환원

현재 7만1000명의 회원을 둔 육군협회는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 지상무기 방산전시회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정부 보조금은 전무하다. 

육군협회는 수입의 80%를 육군 장병과 가족에게 환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상근 간부는 대부분 군에서 장기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장교들이다.

육군협회는 2021년부터 자신의 입대로 가족의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병사, 가정형편이 힘든 미혼 아빠 병사에게 전역할 때까지 매월 50만원을 주고 있다. 아울러 군 복무 중 공사·상자 자녀 생활비 지원, 참전용사 생활비 지원, 참전용사 후손 및 국가유공자 자녀 등 장학금 지원, 해외파병 현지 어린이 돕기 등 6대 지원사업에 지난해 2억8218만원을 지출했다. 

DX KOREA 주관사 측은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협약에 따라 2억원씩, 총 10억원을 육군협회에 기부했다. 육군협회는 전시회 매출 증가로 이익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기부금을 받아 육군과 육군 가족을 더 도울 수 있다. 전시회 수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육군협회와 IDK가 전시회를 각각 열게 된 것은 지난 10년간 회계처리 내용에 대한 신뢰 논란과 수익금 배분 갈등 때문이다. 육군협회에 따르면 DX KOREA는 지난 4회 19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줄곳 적자를 내오다가 5회 행사에서 1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육군협회는 IDK가 전시회 비용 과당계상 등 회계처리 불투명성을 이유로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전환, 코스닥 상장기업이자 전시전문회사인 메쎄이상을 새로운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반해 IDK는 협약서에 명시된 협약기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이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이제야 흑자 기조로 돌아서자 신생 주관사로부터 더 많은 기부금을 받기 위해 자사를 쫓아냈다고 주장한다. IDK와 육군협회는 부정경쟁방지법, 상표법 위반 등으로 가처분 소송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얄린 DX  KOREA 모습. (사진제공=IDK)
2022년 얄린 DX  KOREA 모습. (사진제공=IDK)

◆킨텍스 vs 계룡대 

대내외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DX KOREA라는 명칭은 2021년 상표권을 등록한 IDK가 사용한다. 육군협회는 공동소유인데도 IDK가 일방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만큼 KADEX라는 새로운 이름을 쓰기로 했다.

그간 5회에 걸쳐 DX KOREA가 개최된 일산 킨텍스는 ㎡당 5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전차 등 중장비의 실내 전시가 가능하고 서울과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육군협회와 IDK는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 전시장 대여 신청서를 각각 냈다. 공기업인 킨텍스는 고심 끝에 1월 초순 그간 전시회를 주관해온 IDK의 손을 들어주었다. 육군협회 관계자는 “IDK 측 위주로 규정과 원칙을 위반하고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을 내린 킨텍스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육군협회는 지난 12일 KADEX를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기로 발표했다. 비상활주로는 육·해·공군 수뇌부에게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사용되는 시설이다. 육해공군 3군본부가 있고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육군교육사령부, 합동참모대학, 각 병과학교 등이 인접한 대한민국 ‘국방의 심장’에서 전시회를 갖기로 했다. 육군협회는 계룡시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비상활주로를 중심으로 시 일원에서 거행하는 계룡군문화축제를 위해 약 9700만원을 투입, 활주로에 조성할 이동식 간이화장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사진제공=육군협회)

육군협회는 IDK에 기존 전시장과 명칭을 잃었지만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후원 명칭을 얻었다. 지상무기를 전시하려면 육군으로부터 장비를 빌려야 하기에 육본의 후원이 필요하다. 해외 VIP를 대상으로 국내 장비의 우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거행되는 기동화력시범에서도 군의 도움이 절실하다. 

김종도 육군협회 홍보국장은 “육군본부는 KADEX와 DX KOREA 중에서 KADEX 후원을 승인했다”며 “육본이 DX KOREA 조직위원회와 2018년 맺은 업무협약도 지난 1월 18일 해지됐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국방부, 육군본부와의 업무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2022년보다 많은 50개국을 목표로  해외 VIP 초청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 전시회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갖는다. 방위사업청과 대전광역시가 지난해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공동주최했던 ‘2023 대한민국 방산부품·장비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은 흥행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부터 격년으로 열었던 ‘방위산업 부품 장비대전’과 2009년부터 매년 거행된 ‘첨단국방산업전’을 통합, 개최했음에도 참가기업 수와 관람객 수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기업 본사가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현실에서 계룡대는 먼 곳이다.  방산기업이 다양한 무기체계를 이동시키고 전시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전시회 담당자의 6할 이상이 자녀를 둔 여성인데 서울에서 고속철도나 버스를 타고 전시장까지 출퇴근하거나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해외 VIP가 인천공항에 입국한뒤 이동하는데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킨텍스에 비해 참관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뒤처진다. 행사 기간 중 폭우가 내린다면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  

반드시 활주로에서 열어야 할 에어쇼와는 달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지상무기 전시회를 가설 천막시설에서 하는 사례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계룡대 전시회 매몰비용도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시업계는 추산한다. 킨텍스 개최와 비교하면 엄청난 돈이 허공에 날아가는 셈이다. 

권오성 육군협회장이 2023년 11월 28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주한무관단 초청 국방정책 및 카덱스(KADEX) 2024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협회)
권오성 육군협회장이 2023년 11월 28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주한무관단 초청 국방정책 및 카덱스(KADEX) 2024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이와 관련, 육군협회는 계룡대 전시회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지난 10년간 킨텍스에서 방산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방산기업으로부터 들었던 가장 큰 불만은 소요제기를 담당하는 군 현역 간부의 참여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육군본부, 교육사령부, 군수사령부, 병과학교 등이 소재한 계룡대에서 250㎞ 떨어진 곳이다보니 전시회에 왔다가 일부 대기업 부스만 돌아보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평소 만나기 힘든 군 간부들에게 자사 무기의 장점을 알리고 싶어 참가한 중소기업들은 실익이 적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허욱구 육군협회 사무총장은 “주요 군시설이 위치하고 방산연구기관들이 30분이내 거리에 대거 밀집한 계룡대에서 지상무기전시회가 열리면 소요제기 등의 권한을 지닌 현역 군 간부가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해외 VIP들 중 상당수가 킨텍스를 찾은뒤 육군본부나 방위시업청 등을 방문하곤 했다. 계룡대에서 전시회가 열리면 이후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시장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육군협회의 설명이다. 

허 사무총장은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하면 외국 VIP가 육군본부 샬레에서 참모총장과 면담한다"며 "계룡대에서 열릴 경우 전시회를 둘러본뒤 총장 접견실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육군협회는 방문객과 참가기업 관계자들을 위해 세종, 대전 지역 5성급을 포함한 18개 호텔과 숙소 제공 협약을 체결하고 계룡대역 등과 연계된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계룡대는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면 9260대를 주차할 수 있어 킨텍스(2254대)를 크게 능가한다. 

(사진제공=IDK)
(사진제공=IDK)

DX KOREA 2024 전시규모 46% 커져 

IDK는 육군협회의 신규 유사 전시회 추진과 무관하게 지난 10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상무기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IDK는 킨텍스 6, 7 ,8, 10홀과 야외전시장에서 제6회 DX KOREA 2024를 개최한다. 실내전시면적은 2022년 당시 2만8160㎡보다 46.4% 늘어난 4만1232㎡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인도 국방부를 비롯해 불가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국가관 규모의 참가를 확정, 공식문서로 알려온 상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DX KOREA 2024를 올해 협력파트너사로 선정, 해외 바이어 유치를 도울 예정이다.

IDK는 올해부터 국민 정서와 안보현실을 고려해 군 병력과 장비의 전시회 지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간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현재 군이 운용 중인 장비를 대거 전시했었다. 육군이 본연의 임무 수행에 충실하도록 지원범위를 축소하고 여기에 투입되었던 예산을 절감, 해외  초청과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시 참가기업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오로지 방산 수출을 지향하는 테마전시회로 이끈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운용 중인 무기체계보다는 미래 전장환경에 적합한 신무기체계 또는 개발 중인 신기술, 연구개발 제품 전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방산 수출시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계약조건이 늘어나는 최근 추세를 감안, 수출대상국 현지 방산기업이 DX KOREA 2024에서 국내 방산기업과 기술이전 또는 기술협력을 적극 토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전시기간 중 국가보훈부와 제대군인 취업박람회를 공동 개최하고 동반성장위원회와도 협력,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국제 방산전시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춘종 디펜스엑스포 대표. (사진=뉴스웍스 DB)
박춘종 디펜스엑스포 대표. (사진=뉴스웍스 DB)

박춘종 대표는 “DX KOREA 2024는 올해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인증방산전시회로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수출바우처 전시회 참가지원사업’ 대상으로 인정돼 참가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DX KOREA 2024가 코트라가 주관하는 해외바이어 유치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 있는 해외무역관과 협조해 방산바이어를 초청, 우리 기업과 현장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년전 행사는 28개국 150여명의 해외 국방부 장관, 육군 참모총장, 방위사업기관장 등 VIP가 참석하면서 방산수출 인프라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IDK는 킨텍스에 올해 전시회 계약금 총액 7억원에 대한 이행증권을 발행하고 순차적으로 납입하고 있다.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창원 방산중소기업협의회와도 해외 수출 진흥과 방산 전시회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빅춘종 IDK 대표와 고 김성준 디엑스씨 회장은 지상무기전시회 태동과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2012년 육군 관계자를 만나 육군의 발전을 도모하고 방산 수출 증대를 위해 전시회를 주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2006년 ‘디펜스 아시아’라는 육군 전시회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뒤 2009년 항공무기 위주의 ADEX에 지상 방산전시회가 통합되면서 보조자로 참여하게 된 육군의 소외감이 커진 것을 간파한 것이다.

박 대표는 고 김 회장과 함께 각 50%의 지분을 갖고 방위산업전 개최와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디엑스씨를 세웠다. 이들은 육군의 요구를 반영, 당시 유대우 육군협회 사무총장을 찾아가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2014년 5월 육군본부, 육군협회와 ‘2014 DX KOREA' 개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0년간 행사를 5회 주최했다. 

(사진제공=육군협회)
(사진제공=육군협회)

◆방사청, 후원 여부 신중 검토

국방부가 약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ADEX와는 달리 DX KOREA는 주관사의 투자와 방산기업의 참가비로 운영된다.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 육군은 K-2 전차 등 최대 24종의 무기와 최대 300여 명의 인력을 제공하고 국방부와 육군 등은 방한한 VIP의 양자회담을 도왔다. 방위사업청은 참가하는 40여 개 중소기업에 기업당 약 500만원을 지원했다. 전시회 비용은 방산원가 산정에도 반영된다. 

박춘종 대표는 “2022년 코로나로 대부분의 국제전시회가 취소됐을 때도 전시회를 열면서 성장시켜왔는데 이제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 육군협회가 회사 규모를 탓하면서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한 협약서를 파기하고 신규 유사 전시회를 열겠다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 브랜드로 성장한 DX KOREA를 뒤로 하고 전시에 있어 많은 제한사항이 존재하고 국내외 방산기업에 극심한 불편을 초래할 천막시설에서 유사 전시회를 개최한다면 K-방산의 국제적 위상이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펜스엑스포는 격년제로 열린 행사별로 12억원에서 30억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난 10년간 육군협회에 명의사용료로 기부한 금액이 1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메쎄이상이 올해 대회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차기 공개입찰을 노리고 디펜스엑스포의 기부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주기로 약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엄청난 돈을 투입하면서 거리가 멀고 편의시설도 형편없는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 현실이 아쉽다”며 “지금이라고 양 기관이 의견을 조율, 킨텍스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산기업들은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 수출 진흥을 담당하는 방사청이 KADEX와 DX KOREA 중 어느 행사를 후원할 것인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방사청 결정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 등 출연기관도 후원 전시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중소 및 중견기업은 방사청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방사청 후원 전시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방사청은 양 기관 간 첨예한 갈등 상황을 감안,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육군협회 관계자는 "방사청이 이른 시일 내 후원 승인을 내리면 방산업계의 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산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판매에 나설 수 있는 장이다. 방산 수출 증대가 시급한 현실에서 육군협회와 IDK 간 싸움이 장기화되고 전시회가 제각각 열린다면 자칫 'K-방산'의 평판마저 흔들릴 수 있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참가기업과 전문바이어, 일반관람객이다. 방산 대기업들은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국내 무기 획득체계가 소요제기와 결정, 소요검증과 국방중기계획 반영 등 사업 준비에 7년 이상, 시험평가에 2년, 양산 준비에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방부와 방사청, 육군의 눈치를 살펴 빠짐없이 참가해왔다. 방산기업의 이런 고민이 조속히 해소되지 못한다면 방산 수출 증대를 위해 총체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공언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방산기업의 전시회 참가 예산이 정해진 실정에서 전시회가 2곳에서 강행된다면 두개 주관 기관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 대치 상태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누구도 승자가 되기 힘들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오는 2027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중재와 조정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이익을 위한 대한민국 최고의 지상무기 방산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여건과 기반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