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20 09:28

집값전망 하락 멈췄지만 '떨어질 것' 우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달 소비심리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두 달째 '낙관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넉 달째 내렸던 집값전망은 보합세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12월(99.7) 100 아래로 비관적이었던 소비심리는 올해 1월(101.6)부터 낙관적으로 반등했다. 2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현재경기판단CSI는 올랐으나 향후경기전망CSI는 내렸다. 그 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1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8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3으로 1포인트 내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월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월 11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금리수준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28에서 올해 1월 99까지 가파르게 내렸던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연초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3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퍼졌으나 현재는 인하 시점이 5~6월로 밀리는 모습이다. 이에 한은 기준금리도 당분간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하는데 동결이 유력하다.

2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3으로 1포인트 내렸다.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도 10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1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4로 1포인트 상승했다.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1월 물가 상승률(2.8%)이 6개월 만에 2%대로 둔화됐으나 2월 물가는 재차 3%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2월 중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59.3%), 농축수산물(51.5%), 석유류제품(29.0%)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92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해 9월(110)부터 넉 달째 이어지던 하락세가 그쳤다. 다만 100 아래를 유지해 1년 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2022년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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