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2.20 15:09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모델Y 195만원, 아이오닉6 690만원
LFP 배터리 차량 타격 불가피…현대차·기아 영향 제한적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올해부터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의 보조금 격차가 더 커진다. 올해 보조금이 3분의 1 토막 난 테슬라 전기차 '모델Y RWD(후륜구동)'과 최대 보조금을 받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의 보조금 격차는 1대당 최대 495만원에 달한다.

환경부는 20일 '2024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확정하고 전기차 차종별 국비 보조금 지원 금액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배터리의 밀도와 재활용 가치 등에 따라 보조금이 차등 지급된다는 점이다.

이번 개편안에 가장 수혜를 입은 곳은 국내 자동차 회사다. 현대차 전기차는 올해 성능 보조금과 가격 할인 폭에 비례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국고 보조금 최대 69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680만원)보다 1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최대 보조금 69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20인치 모델과 AWD 18인치다.

현대차 다음으로 많은 보조금을 받는 차량은 기아 EV6다. EV 롱레인지 2WD 19인치, 4WD 19인치 모델의 국비보조금은 684만원에 달한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2WD 18인치의 보조금 규모는 443만~457만원으로 책정됐다.

테슬라 '모델Y'. (사진제공=테슬라)
테슬라 '모델Y'. (사진제공=테슬라)

반면 테슬라 모델Y RWD의 올해 보조금은 195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514만원에서 62.1% 급감했다.

모델Y RWD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환경부가 사용 후 재활용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차는 보조금이 감액되도록 보조금 체계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모델Y RWD에는 찻값 할인에 따른 추가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제조사가 찻값을 내리면 할인 폭에 비례해 최대 100만원까지 별도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Y RWD 가격을 인하한 것은 '단순히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한 행위'로 판단해 별도 보조금은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폭스바겐 '1D.4 프로 라이트', 폴스타의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다. 최근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판매가 상한에 맞춰 5500만원 밑으로 가격을 조정한 모델이다. 이들 차종은 보조금을 각각 최대 492만원, 439만원씩 받게 됐다.

두 모델은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차 모델은 20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벤츠 'EQB 300 4매틱' 217만원 ▲BMW 'i4 e 드라이브 40' 212만원 ▲아우디 'Q4 40 이트론' 196만원 ▲볼보 'C40 리차지 트윈' 201만원 등이다.

전기화물차 보조금은 초소형의 경우 400만원이 정액 지급되고 ▲경형 화물 최대 800만원 ▲소형(카고) 최대 1100만원 ▲전기승합(중형) 최대 5000만원 ▲전기승합(대형) 최대 7000만원 등이다.

환경부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은 ▲고성능·안전성 ▲배터리 기술혁신 유도를 통한 친환경성 제고 ▲전기차 사후관리·충전 여건 개선을 위한 제작사 노력 유도 ▲경제적 취약계층·청년 및 소상공인 전기차 진입장벽 완화 등 4개 대주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차량과 차량 정보수집 장치 탑재로 안전 점검이 용이한 차량에 혜택이 더 많고, 환경 부담이 적은 배터리 장착 차량 및 제작사의 충전 및 AS 시설 확충에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국내차의 보조금 지급 요건 충족은 수월하지만, 수입차는 요건을 맞추기 까다로워 지원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평가다.

정선화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보조금 지침이 확정된 만큼 신속한 예산 집행을 통한 전기차 보급 활성화가 필요하다"라며 "지자체 자금 배정 적시 실시, 공고절차 신속 진행 독려 등 전기차 보조금 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이날 확정한 보조금 지침과 전기차 차종별 국비 보조금 지원 금액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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