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23 09:25

"늦기 전에 돌아와야…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현장 이탈이 심화되고, 의사단체가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 개최를 예고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가 23일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정부는 오늘 오전 8시부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부처와 17개 전국의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기관 가동수준을 최대치로 올려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겠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유지한다"며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내달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키고 있는 의사, 간호사, 병원 관계자의 부담도 줄여줘야 한다"며 "병원에서 임시 의료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시 수가를 두 배로 대폭 확대했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 병원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이며,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며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에서도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등의 대체 의사를 임시 채용하는 등 의료 공백에 총력 대응해달라. 재정은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의 복귀도 촉구했다. 한 총리는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을 의료계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집단행동은 존경받는 의사가 되겠다는 젊은 의사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 부디 잘못된 선택으로 오랫동안 흘려온 땀의 결과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기를, 또 그런 위험 속으로 젊은 의사들을 등 떠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국민의 곁으로,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며 "정부는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과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 총리는 "비교적 병증이 가벼운 분들은 정상 운영되는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하고, 지자체에서도 환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해 국민이 일반진료를 더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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