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23 15:41

"최적의 방안 함께 만들자…처벌 몰두말고 대화의지 보여달라"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업무를 중단한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업무를 중단한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이번 주말을 '골든타임'으로 잡고 정부의 진정한 대화의지와 더불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기를 촉구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이번 사태에 있어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아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이러다가는 수많은 제자들이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도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또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000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은 정부는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의사가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일부 학자나 의사도 방송이나 신문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다. 그래서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정부에 촉구한다.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미 구성돼 활동 중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전공의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하면서, 대신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며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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