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2.29 14:00

기준치 넘으면 다시 정화처리…삼중수소, 바닷물로 희석시켜 방류

다핵종 제거설비(ALPS) 개념도 (그림제공=도쿄전력)
다핵종 제거설비(ALPS) 개념도 (그림제공=도쿄전력)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일본 정부는 오염수와 배출수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사고 후 매일 원자력 발전소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는 많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60종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 등을 활용해 처리한다고 밝혔다. 오염수가 알프스를 거치면서 코발트60, 세슘137, 스트론튬90과 아이오딘 129 등이 대부분 제거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

삼중수소는 수소의 동위원소다. 삼중수소는 우주에서 내리쬐는 방사선(우주선)과 공기가 만나면서 항상 생성된다. 수소 대신에 산소와 결합하여 '물'의 형태가 된다. 때문에 공기 중의 수증기나 바닷물, 수돗물이나 음식, 그리고 우리 몸 안에도 존재한다. 

도쿄전력은 일본 및 해외의 원자력 시설에서 규제 기준에 따라 삼중수소를 처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서 삼중소소가 원인이 되어 인체에 미칠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 배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뜬소문 등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그 동안 부지 내에 보관해왔다고 덧붙였다.

처리된 물은 1차 저장탱크로 옮겨지고 일부는 냉각수로, 나머지는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후 K4탱크로 이동한다. 방류가 결정된 오염수들은 삼중수소 농도를 낮추기 위해 해수로 희석하고 처리가 끝난 오염수는 암반을 뚫어 만든 내경 약 2.6미터 터널을 따라 원전 부지에서 1㎞ 떨어진 지점까지 흘려보낸 뒤 방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다시 알프스로 보내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처리한다는 게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여과 및 테스트 과정을 마친 물은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출되는 물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쿄전력 측은 6년 이상에 걸친 전문가 검토와 4000건 이상의 서면 의견 등에 따라 해양에 방출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0년 4월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되는 알프스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관해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탱크에 모아둔 처리수의 약 70%에는 삼중수소 외에도 규제 기준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 도쿄전력측은 실제로 해양에 배출할 때는 이러한 방사성 물질이 규제 기준 이하가 될 때까지 재차 정화처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결과 2차 처리 전후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아졌으며,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의 고시 농도비 총합을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바닷물로 대폭 희석함으로써 삼중수소를 포함하여 규제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삼중소수 이외의 방사성 물질도 더욱 희석되므로, 안전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알프스 처리수를 해양 방출할 때  관계 기관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해수나 수산물의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삼중수소나 다른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조사한 후 인터넷에 공지하고 있다. 도쿄전력측은 "주변 해역의 모니터링에서 방출수가 충분히 확산되지 않는 상황 등이 확인되면 방출을 즉시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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