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09 08: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메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메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 들어 로봇 사업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재용 회장이 로봇 사업을 현장 점검한 데 이어 '로봇 전문가'의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는 등, 로봇 사업 행보의 보폭을 좁히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인공지능(AI) 집사로봇인 '볼리'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이날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을 탑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개막 첫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AI 집사 로봇 '볼리'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개막 첫날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AI 집사 로봇 '볼리'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20년 CES에서 처음 공개된 볼리는 4년 뒤인 올해 1월 CES 2024에서 상용화 제품이 등장했다. 볼리는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로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는 데,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 인식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20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로봇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정하고 본격적인 로봇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조혜경 한성대 교수는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지낸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조 교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1월 개최한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020년 1월 개최한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보행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보행보조로봇 특허를 출원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4 현장에서 봇핏과 관련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조·리테일·홈과 개인을 위한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리서치에서 'SRP(삼성로봇플랫폼)'를 구축 중이라고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해왔는데,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봇 업체를 인수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해 휴대전화, 반도체 사업처럼 로봇 사업을 키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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