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09 14:00

2023년 글로벌 주식시장 중 상승률 2위
직접 투자 부담이라면 ETF로 위험 분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출처=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출처=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지난해 4분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 주식시장의 급상승이 주목된다. 2023년 이후 일본 토픽스(TOPIX)는 빅테크 기업 중심의 나스닥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상승했다.

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일본 토픽스는 2023년 이후 37%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16.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일본 주식시장 상승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견조한 이익 증가세와 밸류에이션 확장, 그리고 외국인 매수세다.

2022년 이후 일본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아베노믹스 시작 시점에서 토픽스의 ROE는 3.3%였지만, 현재는 8.9%에 달한다. PBR은 1.08배에서 1.50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은 ROE와 PBR이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도 눈에 띈다. 일본 정부는 국내 ISA와 유사한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계좌의 세재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NISA에서 투자되는 금융상품 규모를 5년 내 56조엔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처럼 펜터멘털과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주식 시장의 PBR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ROE 역시 고점 부근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경계의 시각도 많다.

국내 투자자에게 여전히 일본 개별 기업은 생소한 것도 쉽게 투자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에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본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트랜드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누리는 업종은 반도체다. 일본 반도체 기업은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달리 엔비디아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유일한 반도체 테마 ETF는 ‘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다. 이 펀드는 레이저테크,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상장 ETF 중에서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ACE 일본반도체 등을 통해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은 일본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다른 국가와 달리 2012년 이후 마이너스 정책금리와 수익률 곡선관리, 자산 매입 등을 통해 안화적인 정책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 실현될 경우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금융주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된 은행 섹터 ETF는 3개 대형 은행주 비중이 66%를 차지한다.

아울러 일본 기업의 주주환원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 고배당주 ETF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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