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09 15:03

국힘 "개딸들 아버지답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깨비 시장을 방문해 황희 양천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목동깨비 시장을 방문해 황희 양천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그동안 비난을 받아온 '2찍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 놓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더 낮은 자세로 더 국민과 가까이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어 크게 화제가 됐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딸들의 아버지답다"며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에 투표했다는 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2찍'이라는 말이, 시민과 인사를 나누던 중에 스스럼없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인의 언행은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내 편이 아니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정치를 다시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대표와 맞붙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이라며 이 대표의 일명 '2찍 발언'을 비판했다.

새로운미래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한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혐오 발언"이라며 "이 대표에게 상대 후보를 찍었던 사람은 국민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설마 야당대표 아니겠지?' 싶은 이 대표에게 이참에 유튜버로 전업할 것을 추천한다"며 "정쟁, 극단화로 치닫는 정치, 갈라치기만 조장하는 막말정치, 증오정치를 더는 방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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