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2 11:19

"공적 중요 임무 맡을 사람, 과거 발언·생각 변경 여부 중요"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경기 고양시 시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경기 고양시 시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재검토 방침을 두고 "한미연합사 폐지나 주한미군 철수에 공감하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걸렸으니 (후보에서) 빼고 말고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과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 시절 반미단체인 '겨레하나'에서 활동했던 사실에 대한 비판이다. 전 위원은 시민사회 몫의 비례대표 후보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을 배정받았다. 

한 위원장은 "재검토를 한다는 것이지 (후보를) 바꾼다는 것 같지는 않다"며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이 한미연합훈련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정치인이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분을 제1당 비례1번으로, 주류로 신원 보증해 대표 선수로 올리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분의 정책을 민주당이 공감하고 밀어주겠다는 생각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총선을 이기면 어떤 의미를 민주당 스스로 부여하겠느냐. 국민이 한미연합사 폐지나 주한미군 철수를 허락한 거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비례 후보) 한 명 바꾼다고 해결될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막말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공적 중요 임무를 맡을 사람은 과거 발언, 특히 공적 이슈와 관련될 때는 내용의 심각성을 봐야 하고 잘못된 생각이라면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과거 언행이 현재 어떻게 일할지 보여주는 면이 있다"며 "그럴 때는 좀 더 엄밀히 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도 후보는 경선을 거쳤고, 경선 과정에서 그 발언들이 드러나거나 공천 검증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 같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제 입장은 명확하게 밝힌 적이 있다. 국민의힘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 후보가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사과문을 냈지만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건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되짚어 달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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