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14 14:46
CJ대한통운의 택배운송 간선차량.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의 택배운송 간선차량.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CJ대한통운이 택배 간선운송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량 운행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택배상품을 실은 11톤 대형트럭이 CJ대한통운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218㎞의 간선노선을 주 6회 운행한다. 이달 말부터 약 1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진행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 11톤 이상의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큰 차체에 공차중량이 높고, 적지 않은 화물까지 싣고 있어 제동거리가 길다. 자율주행 적용 시 빠른 판단과 예측이 이뤄져야 한다.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마스오토와 협업에 나섰다. 특히 매일 같은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간선차량의 경우, 대다수 노선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물류 시범사업 장소인 인천~옥천 간선노선은 제2경인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차례로 통과한다. 고속도로 구간이 운행거리의 약 93%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자율주행트럭은 도심 구간에서 수동으로, 고속도로에서는 자율로 주행할 수 있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며, 필요 시 수동 주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자율주행차량의 관제시스템 화면.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자율주행차량의 관제시스템 화면.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수년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단계별 자율주행 성능 검증을 마쳤다. 지난 2022년 단원 서브터미널에서 곤지암 허브터미널까지 약 60㎞ 구간을 4회 운행했고, 지난해는 군포 서브터미널에서 대전 허브터미널까지 약 258㎞ 구간을 화물을 싣고 6회 운행했다. 주야간과 우천 상황 등 다양한 운행조건에 대처 가능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면 화물차 운전자들의 업무강도를 낮추고 운행 안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속도로 장거리 화물 운행은 주로 야간에 수행되며, 고속도로는 화물 운송 구간의 약 97%를 차지한다. 지난달 정부는 자율주행자동차법을 개정해 성능과 안전성이 인증된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마스오토와의 시범사업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 노선과 투입 차량을 단계별로 확대한다. 항만 내 무인셔틀과 터미널 도크 무인 접안 등 자율주행 기반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스오토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개발로 다양한 물류 현장에서 자동화 기술을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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