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16 10:4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이달 둘째 주 들어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상승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93.2원으로 전주 대비 0.1원 상승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이 가장 높았고, 대구가 가장 낮았다. 서울은 전주 대비 2.7원 내려간 1716.2원, 대구는 1.6원 하락한 1608.4원이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39.7원으로 전주 대비 0.4원 하락했다. 경유 역시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이 가장 높았고, 대구가 가장 낮았다. 서울은 전주 대비 3.5원 하락한 1623.9원, 대구는 1.3원 내린 1506.2원이다.

상표별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GS칼텍스다. 휘발유 1647.8원, 경유 1549.1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휘발류 1609.7원, 경유 1509.5원이다.

국내 기름값 안정은 반짝 흐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OPEC+는 지난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2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하반기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자료출처=오피넷)
(자료출처=오피넷)

14일(현지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54달러(1.9%) 오른 배럴당 81.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가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브렌트유 역시 1.39달러(1.7%) 상승한 85.42달러로 장을 마감해 4개월 만에 85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82.22달러에서 84.09달러로 1.87달러(2.27%) 상승했다.

특히 산유국들의 인위적인 감산 합의와 함께 석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유가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석유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평균 약 170만 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연간 석유 수요 전망치도 한 달 만에 상향 수정,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석유시설의 타격, 홍해 예멘 사태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주요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최근 석유 재고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월 2.5%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물가 지수 상승 요인에서 국제유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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