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3.18 09:2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크렘린궁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크렘린궁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 고지를 확정한 뒤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를 직접 언급하면서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은 항상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한 달만에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도 처음이다. 이전까지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그 사람", "블로거" 등으로 칭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평가받아온 나발니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었다고 인정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나발니 씨'로 호칭하며 "나발니 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나발니 씨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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