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1 11:37
21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주총회에서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21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주총회에서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동안 공들여왔던 투자를 전면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5000억원대의 기업 투자가 부진한 결과를 거듭하자, 이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1일 GS리테일은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한 사업을 키우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이 미흡한 투자 기업은 지분 매각 또는 축소를 통해 사업을 재편하고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올해 사업부문별 계획도 밝혔다. 우선 회사의 핵심 사업인 편의점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신선강화형매장’의 강화를 제시했다. 슈퍼는 가맹점 중심의 다출점 전략과 상권 특성을 반영한 상품 강화 전략을 내세웠다. 홈쇼핑 사업에서는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TV와 모바일을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여기에 상품 경쟁력 확보와 DX(디지털전환) 기반의 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단순한 현상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 실제 업무나 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1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21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기존 12월 31일로 정했던 배당금 기준일을 배당금이 확정되는 이사회 이후(3월 말)로 바꿨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불만 사항인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우선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다. 최근 상장사들마다 주주들의 배당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금 기준일 변경에 나서는 중이다.

이 밖에 주총 안건인 ▲제53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4명 선임 승인(사내이사 오진석, 사외이사 이인무‧윤종원, 기타비상무이사 홍순기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이인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윤종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승인(조문 제목 정비, 배당 기준일 변경)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은 모두 통과됐다.

지난해 물러난 김호성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뒀으며, 허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오진석 플랫폼 BU 부사장은 안건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이날 주총 현장에는 다수 소액주주의 참가가 예상됐지만, 20~30명의 주주들만 참가했다. 소액주주 대부분이 전자투표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면서 현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 비중은 34.1%로 나타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8.9%)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주총 전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주가 하락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안건 반대 여부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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