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2 13:10

이재명 "조수진 후보 사퇴 안타깝다"

한민수(왼쪽)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처=한민수 대변인 페이스북)
한민수(왼쪽)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처=한민수 대변인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에서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새벽 후보 사퇴를 밝히자 민주당은 이 지역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을 통해 "조 후보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한 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당시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한 대변인은 강북을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자 후보로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강북을은 애초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30% 감산 조치를 받은 박 의원과 정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간 3인 경선이 치러졌다.

이 부위원장이 탈락한 뒤 결선을 치러 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지난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목함지뢰로 피해를 본 장병들에게 허위로 사과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박 의원의 공천 승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당에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의 경선이 치러졌고, 이 대결에서 조 변호사가 승리해 공천장을 받았다.

하지만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한 이력이 불거져 논란이 되자 조 변호사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후보 사퇴를 단행했다.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가 여러 가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전 검증 절차 과정에서 조 변호사의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사과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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