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24 11:06

내년까지 전국 286→500기로…계열사 충전기도 확대 계획

부산 금곡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서비스 '이피트'. (사진제공=현대차)
부산 금곡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서비스 '이피트'.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서비스 E-pit(이피트)를 내년까지 500기로 늘리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 6기씩 총 72기로 고속 충전기 운영을 시작했다. 이피트는 이달 현재 총 54개소 286기로, 2021년 4월 서비스 이래 4배로 늘었다. 오는 2025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286기를 포함해 총 500기의 이피트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피트에는 최대 출력 350kW 사양의 충전기가 설치돼 한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통합 플랫폼(E-GMP) 기반으로 생산한 전기차는 이피트 사용 시 평균 충전 시간이 18분 30초에 그친다. 이같은 충전 속도는 현존 최고 수준이다.

이달 현재 E-GMP 기반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60 등은 물론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도 각각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충전 인프라는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충전 생태계의 '차충비(충전기당 전기차 수)'는 1.85대로 세계 최고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충전 인프라는 작년 말 기준 30만5309기다. 전기차 보급률과 인구수 영향으로 전체 충전기의 49%가 경기, 서울, 인천에 설치돼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충전기 59만대, 2030년까지 1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이피트 외에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피트 패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이피트 패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질적·양적 측면에서도 전기차 고객들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충전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를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 품질 만족도를 지속해서 높이기 위해 연중 24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고장 발생 시 즉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한 휴지율은 연간 3%로, 지난 2022년 6%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충전 사업자 간 제휴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이피트 패스(E-pit PASS)'는 이피트 외에 제휴사 충전소에서도 제휴사 회원자격으로, 회원 요금과 똑같은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다. 이때 충전 요금도 블루·기아 멤버스 포인트로 결제 가능하다.

이피트 패스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한국전력, 에버온, 스타코프,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제휴사 충전소 총 7만2000기에서 이용 가능하며, 올 하반기에 26만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사업자가 더 쉽게 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충전기와 관제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제공인시험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인증센터(E-CQV)'를 설립 및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로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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