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26 11:58

배당주기 연 1회에서 2회로, 최소 배당액 200원 상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총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총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지난해 비전 발표 때 50조원가량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설 투자는 지난해 멕시코 LG마그나 공장에 투자한 데 이어 헝가리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미국 텍사스에 생산 기지를 올해 초 구축했고,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로봇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7월 미래 비전 발표에서 고객 삶에 메타버스 등을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 비전 달성을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사업 강화, 미래 신사업 추진 등으로 3가지 사업 방향을 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제품의 단발성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들과 관계를 맺고 가치를 발전시키고 있다. B2B 사업은 현재 비중이 35%에 육박하고 있는데 40%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전기차 부품, 공조 사업과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훨씬 더 키우겠다. 더불어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 사장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판매한 제품의 7억대 정도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7억대 기기를 모수로 삼아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의 TV 사용자가 1억6500만명에 달하고 있다. 3000개가 넘는 채널을 서비스하면서 27개국에서 방영하고 있다"며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가 시청자와 광고주를 연결해 플랫폼이 돼 광고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웹OS의 사업 광고 및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7393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XR(확장현실) 등 유망 신사업을 조기 육성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부품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지난 3년간 30%씩 성장한 만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통신,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카메라를 활용해 SDV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연결해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사장은 "공조사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0조원을 넘고 있다. 탈탄소, 정부 지원, 규제 실행 강화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는 오히려 미래가 밝다. 이마트와 사업을 시작했고 유럽, 아시아 지역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조주완 CEO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OLED TV 시장에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사장은 "경쟁사가 진입한 것은 시장 확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제품 경쟁력 부분에서 우리가 절대 우위를 유지할 것이며,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2024년에서 2026년까지 3개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LG전자는 배당주기를 기존 연 1회(결산배당)에서 연 2회(반기배당)로 늘리고,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배당액을 1000원으로 설정했다. 이전 최소 배당액은 800원이었는데 200원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배당성향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높였다. 이와 함께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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