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28 13:52

주주제안 손동환 성균관대 교수 최종 선임
반대 여론 뚫고 방경만 사장 후보 확정돼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선임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G)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선임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G)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기업은행이 KT&G 이사회에 추천한 사외이사를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28일 KT&G는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은행에서 추천한 손동환 성균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확정됐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업은행은 지난 3년 동안 KT&G가 실적 부진을 겪자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기업은행은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대표이사 후보,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손동환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T&G는 올해 주총에서 통합집중투표제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사 2명을 뽑는데 주주들은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즉,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 대표와 임민규 사외이사,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교수 등 3명 중 2명이 선임되는 표 대결이 벌어졌다.

투표 결과 방경만 사장은 8409만7688표를 얻어 1위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어 손동환 교수는 5660만3958표로 2위를 얻어 신규 사내이사로 확정됐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방경만 사장과 손동환 교수에게 각각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표 대결 전부터 KT&G를 지지하겠단 의사를 밝혔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입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업은행 입장에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사회 내 추천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 의미를 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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