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13 16:18

정영채·김신 등 여의도 장수 CEO 퇴진…실적부진 책임 안고 물러나 분위기 쇄신

서울 여의도 SK증권빌딩.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서울 여의도 SK증권빌딩. (사진=박성민 인턴기자)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증권가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주총의 최대 키워드는 역시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 다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별 주총이 연이어 열린다. ▲20일 한화투자증권 ▲21일 대신·한양·현대차·삼성증권 ▲25일 SK증권 ▲26일 교보증권·DB금융투자 ▲27일 NH투자증권 ▲28일 하이투자증권 등이 예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CEO 손바뀜이 올해도 진행된다는 것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병운 IB1사업부 부사장을 내정했다. 1967년생인 윤 부사장은 전임 정영채 대표와는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이 IB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윤병운 부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길 기다리고 있다.

SK증권은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현역 최장수 CEO로 불린 김신 대표가 물러났다. 그동안 SK증권은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됐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김 대표의 후임으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추천하면서 전우종·정준호 투톱 체제로 바뀐다.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 등을 거쳐 SK증권에 입사했다. SK증권에서는 전략기획실장과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정 본부장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낙점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파이낸싱(PF) 이슈로 영업 논란에 휩싸인 홍원식 대표를 대신해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수 CEO들의 퇴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년 전 최현만 회장이 떠났고 한국투자증권도 정일문 대표의 뒤를 이어 김성환 대표가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수장들의 잇단 교체 이유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 리스크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수 CEO가 많은 증권가에서 최근 세대교체가 대거 이뤄졌다"며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교훈 삼아 경영 성과나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수장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현 CEO의 연임 안건을 의결하는 증권사도 있다.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던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연임안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의 연임안 역시 각사별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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