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7 05:00
최승욱 기자
모두 떠난 텅 빈 알베르게, 새끼발가락의 갈라진 상처에 약을 바르고 8월 13일 오전 8시30분 길을 나섰다. 어제 걸음걸이가 많아 힘들었었다. 그래도 걸으면 또 좋아지겠지, 천천히 차근차근 끝까지...내 나이가 70, 지금까지 돌아가신 부모님의 아들로,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가장으로,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살아왔다. 그리고 5년 전 정년퇴임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보내고 난 지금, 왠지 내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일종의 갈망이다. 시작이 그랬었다. 먼 여행을 떠나자. 걷는 길, 사는 길, 꿈꾸는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