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그곳의 사람을 기른다((一方土地, 養一方人)”는 중국말이 있다. 중국은 그만큼 다양한 지역에 독특한 문화가 자란다. 그 밑바닥을 살피는 일이 중국을 제대로 아는 길이다. 시사적 흐름에서 살펴볼 만한 인물, 또는 역사적 관점에서 관찰할 인물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로써 오늘의 중국과 중국인을 낳은 문화적, 나아가 문명적 바탕을 이해하고자 한다. [중국인문기행]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고향 - 쓰촨(四川)“쓰촨(四川) 땅의 개는 해를 보면 짖는다”는 중국 성어(成語)가 있다. 한자로 적으면 ‘蜀犬吠日(촉견폐일)’이다.
영어 enterprise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낱말이다. 우선은 수입을 가리키는 enter와 무엇인가 일어나는 모양이나 동작을 가리키는 prise의 합성이다. 그로써 영문으로 표시하는 이 대상의 의미는 분명해진다. 이익을 올리기 위한 집단이다. 이를 기업(企業)이라는 한자 낱말로 푼 주인공은 아무래도 일본이겠다. 한자의 쓰임이 가장 많은 중국이 서구 문물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는 일본에 뒤졌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한자의 풍부한 바탕은 일본을 넘어 동양 문명의 지적인 콘텐츠에 뿌리를 두고 있다.기업을 이루는 한자 가
‘차가워진 날(寒)의 매미(蟬)’라는 뜻이다. 만물의 기운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여름을 역시 왕성한 울음소리로 채우는 녀석이 매미인데, 놈들은 공기가 차가워지는 가을 무렵이면 울음소리가 완연하게 줄어든다. 가을은 아마도, 이 매미들이 울려대는 소리와 함께 오는가보다.요즘 가을이 길에 밟히기 시작한다. 처서가 지나면서 먼 하늘 자락을 떠돌기만 하던 가을의 기운이 엊그제 대지를 적신 비로 인해 길에 내려앉아 그 위를 부지런히 다니는 사람들의 발 아래 조용히 몸을 묻는다.더위 지나면 차가움이 온다고 했다. 한자로 적으면 서왕한래(暑往寒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