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6.12.21 14:57
<사진제공=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캡쳐>

[뉴스웍스=김동우기자]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팝 발라드 가수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21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신곡이 아닌 무용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리차드 막스는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경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술에 취해 다른 승객과 승무원을 공격하며 난동을 부린 한국인 남성 A씨를 제압하는 데 큰 힘을 보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항공의 미흡한 상황대처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4시간 동안 이 싸이코 승객은 승무원들과 다른 승객을 위협했다”며 “미숙하고 훈련받지 않은 승무원은 이 싸이코를 어떻게 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막스는 미국의 팝 발라드 가수다. 1963년 9월 16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5살부터 광고음악을 통해 노래를 시작했다.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음반에서 백 보컬을 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뛰어난 대중적 감각을 바탕으로 솔로음반을 낸다.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1집 앨범 ‘Richard Marx’로 데뷔한다. 이 앨범에서 그는 <Hold On To The Nights>, <Endless Summer Nights>, <Don't Mean Nothing>을 빌보드 차트 1, 2, 3위에 올리며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어 1989년 발표한 2집 ‘Repeat Offender’에서도 <Right Here Waiting>, <Satisfied> 등 두 곡을 빌보드 1위에 올리며 데뷔 이후 7곡의 빌보드 톱 5 싱글 히트곡을 연속으로 만들어낸 유일한 남성 솔로 가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엔 싱크의 <This I Promise You>, 키스 어번의 <Better Life>, <Long Hot Summer> 등의 차트 1위곡을 작곡했으며 2003년에는 루더 밴드로스의 유작 <Dance With My Father>로 그래미상 ‘올해의 노래(Song of Year)’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2014년에 11집 ‘Beautiful Goodbye’를 발표하며 통산 3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4년 로저 도널드슨의 액션영화 <겟어웨이(The Getaway)>에 4집 ‘Paid Vacation’의 <Now and forever>가 OST로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곡은 라디오 DJ 김기덕씨가 선정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PopSong100’에 꼽히기도 했다.

1991년 앨범 홍보를 취해 처음 방한했으며 1995년 첫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그리고 2016년 6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1년만에 다시 공연을 했다.

음악평론가 원용민씨는 리차드 막스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그의 노래들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빼어난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이라며 “<Hold On To The Nights>, <Right Here Waiting>, <Now And Forever> 등 그의 주요 히트곡은 모두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낸 대중적인 발라드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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